막글리
4.3 봄이 왐수다
D Cloud
2019. 4. 8. 21:38
지난 4월 4일, 광화문에서 4.3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 중 제주 4.3 범국민위원회 집행위원장인 박진우 씨의 현장 증언이 기억에 남는다.
박진우 씨는 4.3에 대한 정의와 몇 가지 요구를 말했다. 그 요구 중에는 4.3사건으로 죽은 사람들의 위폐를 모셔둔 제주 평화 공원에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들의 위폐 역시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4.3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은 물론이고 그것을 자행했던 가해자, 그러니깐 서북청년단이나 경찰들 역시 큰 그림으로 보면 피해자라는 이야기였다. 그래서 그들의 위폐도 함께 모셔야 진정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너무 충격적이었다. 피해를 당한 사람이 가해자까지 생각하는 그 모습을 보며 정말 놀라웠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그런 고통을 당했음에도 가해자 역시 피해자라고 말하는 그 태도. 이것이 진정 평화로 향하는 발걸음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