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 유시민
#글쓰기
"글쓰기는 표현 방식 중 하나인데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활동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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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글을 쓰고 유통하는 게 비용이 들지 않는 시대가 되었잖아요. 그래서 글쓰기가 모든 영역에 다 스며들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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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때도, 직장생활에서도 글을 쓰는 일이 어쩔 수 없이 동반되는 직종이 태반이에요. 기호품이 아니라 생필품처럼 돼버린 측면도 상당히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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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문학적인 글은 아무나 못 해요. 시를 쓰거나 소설을 쓰거나. 그러나 산문으로 하는 글은 근육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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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화시켜 말하면 두 가지가 중요해요.
첫 번째는 아주 정확한 어휘와 훌륭한 문장으로 잘 쓴 책을 많이 읽는 거예요. 많이 읽을 뿐만 아니라 거듭 반복해서 읽는 것. 이게 굉장히 빠르게 글 쓰는 실력을 향상하는 비결 중 하나 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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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분야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같은 책이 평범한 일상적인 언어로 고급스러운 문장과 탁월한 논리를 담고 있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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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좀 두꺼운 책인데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정말 훌륭한 책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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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적 글쓰기를 하고 싶다면 토지 1부 2부를 열 번쯤 읽는다든가. 그렇게 반복해서 읽으면서 어휘, 문장 서로 어울리는 단어의 조합 이런 것들이 다 자기도 모르게 입력이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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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고 잊어버리고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거기 등장하는 많은 어휘와 표현 문장이 내 것이 되어 있다는 걸 알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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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계속 쓰는 거예요. 그냥 컴퓨터 앞에서만 쓰지 말고 작은 메모지 같은 걸 갖고 다니면서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30분만 하루에 아무거나 쓴다고 가정을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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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풍경을 묘사할 수도 있고 어디 카페에 있는데 맞은편에 멋진 남자 예쁜 여자가 있다면 묘사해도 되고요. 머릿 속에 스치고 지나가는 황당한 생각을 적어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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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고 찢어서 보관해놔요. 보관해놓고 한 달 두 달을 그렇게 한 다음에 오늘 내가 적은 거하고 두 달전에 적은걸 비교해 봐요. 그러면 느껴요. '내가 달라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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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치면 기초체력이 없으면 드리블이나 체력이 안돼요. 30분 하루에 글을 쓴다는 거는 30분 매일 러닝을 하거나 단순한 축구동작을 반복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요. 그러면 근육이 생기잖아요. 그런 기본적인 근육이 생겨야 기술을 구사할 수가 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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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분이나 아무 글이나 적기를 1년을 하면 그 사람의 글쓰기 실력은 어마어마한 차이가 나게 돼있습니다. 제가 그런 방식으로 글쓰기를 배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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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특강
유시민이 들려주는 논리적 글쓰기 1부 (1:09:42)
https://www.youtube.com/watch?v=lXyHQjD3Q4Y
유시민이 들려주는 논리적 글쓰기 2부 (51:13 질의응답)
https://www.youtube.com/watch?v=9hNx057sX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