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한 조각
171030 묵상 본문
출애굽기 18장 23절
"하나님이 명하신 대로, 자네가 이와 같이 하면, 자네도 일을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고, 백성도 모두 흐뭇하게 자기 집으로 돌아갈 걸세."
표준 새번역 18장 23절
본문 기준으로 어제 하나님을 신으로 고백한 이드로가 오늘 모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부장 제도를 세우면 모세도 덜 힘들고 백성들도 만족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명하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모세는 이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한국 교회도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모세는 이드로가 초심자라고 무시하지 않았다. 장인 어른이 뭘 아냐고 말하지 않고 그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대로 했다. 한국 교회들은 자신들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자신 외에는 답이 없다고 여긴다. 그래서 다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누군가가 다른 이야기를 하면 네가 뭘 아냐는 식이다. 세밀한 목소리,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아에 무시한다. 종교 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도 외부의 목소리에 작은 목소리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곳에 하나님의 뜻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 목소리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어느 만화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구름이 잔뜩 낀 산이 있다. 주인공은 이 산의 정상을 못 본 것이 못마땅해 그 산을 오른다. 천신만고 끝에 정상에 오른 주인공에게 구름이 걷히고 또 다른 오르지 못한 산들이 보인다. 주인공은 허탈해하다가 결국 현재 자신의 위치는 이곳이라고 인정한다. 우리도 우리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겸허히 모르는 것을 인정하며,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모세는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드로의 충고에 따라 자신의 권력을 나누었다. 한국 교회는 자신의 기득권을 끝까지 지키고 싶어한다. 타인과 나누려하지 않는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은 엄청나게 매력적이며, 달콤하다. 이것을 내려놓기 힘들다. 하지만 모세는 이드로의 충고에 따라 내려 놓는 모습이다. 오늘 한국 교회도 자신의 권력을 나누어야 할 것이다. 자신만이 옳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이 모든 것을 다 해결하려 하지말고 모르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한다. 답은 모르고 기득권은 지키고 싶고, 이런 자세로 계속 가다가는 이드로가 지적한 것처럼 모세와 백성들 모두 지지게 될 것이다. 결국 둘 모두 망하고 말 것이다.
외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자신의 기득권을 나눠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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