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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823 차담회 후기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차담회에 참석했다.팽주인 호두 님의 차 내리는 솜씨와 그 안내가 매우 좋아서 공지가 나오자마자 신청했다. 이번 차담회는 지난번과 다른 장소에서 진행됐다. 어느 꽃집을 빌려 차담회를 열었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색다르고 좋았다. 창문이 통창이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바깥 풍경도 보였다. 이번에는 중국 야생 장미차를 시작으로 하동 우전 녹차, 대홍포, 홍인철병을 마셨다. 그 외에도 따로 준비한 차들을 내려주셨는데, 정확한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매우 아쉽다. 야생 장미차는 말 그대로 장미 한 송이를 통째로 우려낸 차다. 시원하게 마실 때와 따뜻하게 해서 마실 때 그 맛과 향의 차이가 제법 컸다. 시원할 때 마신 차는 그 맛과 향이 좀 진했다면, 따뜻한 버전은 부드러웠다. 녹차도 ..

낙서장 2026.08.24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절대 정상적인 마음은 아니다. 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래서 그 사람에게 연락할 때,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연락하기 전에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이 사람이 날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이 연락이 부담스러우면 어떡하지?' 등 부정적인 생각부터 떠오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절대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 것 같다.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당연히 이상하다. 내가 아닌 상대가 먼저 떠오르고, 내 행복이 아닌 상대의 행복을 바란다는 건 결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다. 그렇기에 저런 마음이 들 때면, 그냥 그 자체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연락해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낙서장 2026.08.21

260816 차담회 후기

요가 수업으로 인연이 닿은 호두 님이 차담회를 연다는 글을 올리셨다.일요일 저녁 7시였고, 장소도 그리 멀지 않았지만 평소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조금 고민이 됐다. 그래도 호두 님이라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참석을 신청했다. 장소와 관련해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지만, 7시 30분에 차담회 장소에 도착했다.팽주*를 맡은 호두 님의 안내에 따라 자리에 앉았다. 이날은 네 종류의 차와 다식*이 준비돼 있었다. 금계국 꽃차와 밀키우롱, 청예2014 생차, 노반장 2021 숙차가 나왔다. 생차와 숙차는 보이차 잎을 숙성하는 방법에 따라 나뉘는 차라고 한다. 생차는 자연스럽게 숙성시키고, 숙차는 인공적으로 숙성시킨다고 한다. 같은 보이차 잎으로 만들었지만 숙성 방법에..

낙서장 2026.08.17

내가 처음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순간

어른, 나는 어른이 아니다. 여전히 나는 아직 미성숙한, 미풍에도 나부끼는 인간일 뿐이다. 남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에 나는 도달하지 못했다. 어쩌면, 어른이라는 건 그저 사람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들 각자가 생각하는 어른의 이미지는 있지만, 어른이 됐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는 정말, 어른이 될 수 있을까?오히려 커 가면서 어른과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자기 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물론 정제된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는 내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대로, 꼿꼿이 서서 살아가고 싶었지만, 어른이 될수록 가면만 는다. 나와 타인 사이의 줄 위에서 떨어지지 않고 조율하는 게 어른일까..

낙서장 2026.08.13

닥터 아포칼립스

딱 킬링타임용이다. 홍대에서 시작된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상황에서 과거 피해자가 아닌 살인자를 먼저 구했다는 이유로 비난받고, 자녀까지 잃어버린 의사가 해당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이야기다.그 의사가 치료한 아이는 과거 자신이 살인자를 먼저 구했다는 보도를 낸 기자의 딸이었다.서울시는 정치적인 이유로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쓸어버리고 싶어하지만, 자녀를 살려야하는 기자는 서울시의 만행을 폭로한다.뭐, 그런 내용이다. 딱 시간죽이기 좋은 책이다.

리뷰 2026.08.09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왜 다정함이 중요한지, 다정함이 어떻게 살아남는지 과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에세이가 아니다. 제목만 보고 에세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과학책이다.이 책에서 중요한 개념은 가축화다. 가축화된 짐승들이 야생 짐승보다 훨씬 영리하며, 살아남기 위한 진화를 한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다. 또한 사람 역시 다정함으로 진화한, 협력을 통해 진화했다고 말한다. 사람이 사람에게 협력적이고 다정하게 되는 걸 '자기 가축화'라고 표현한다.그러나 안 좋은 면도 있으니, 같은 진영이 아닌 사람은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해 공감이나 연민 등의 감정이 사라져버린다. 인간이 아닌 존재로 여기는 것이다. 그래서 잔인해지기도 한다. 이를 극복하는 방법으로는 잦은 접촉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깊은 대화나 이런 게 아니더라도 그냥 같은 장..

리뷰 2026.08.05

화산귀환 235화 중

“화산은 제 모든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제 행동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제가 아는 화산이라면 그깟 검 따위보다는 굶주리고 있는 이들의 안위를 더 중요하게 여겼을 겁니다. 저는 적어도 그리 배우고 그리 행해왔습니다.” ··· “산에 올라 도를 논하는 도인이란 결국 속세의 풍파를 외면하고 스스로의 안위만을 쫓는 이기적인 인간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도인은 세상을 알고 살펴야 한다, 도는 마음에 담는 게 아니라 그 손과 발로 행하는 것이다!” 윤종의 목소리가 모두의 귀에 똑똑히 울렸다. “제가 아는 장문인이라면 검이 아니라 수염이라도 팔아서 그들을 구휼하려 했을 겁니다. 물론 화산의 영광은 중요합니다. 하나, 세인들의 삶으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면 도대체 그 영광은 무얼 위해 존재하는 겁니까? 알..

낙서장 2026.08.05

인생이 클로즈 베타 게임이라면?

어제 문득 든 생각이다. 인생을 클로즈 베타 게임과 같은 거라고 생각해 보자. 사실 틀린 말도 아니다. 왜냐면 우리 모두는 언젠가 죽기 때문이다. 죽어서 결국 하나님 곁으로 갈 건데, 그땐 이 세상에서 쌓았던 것들, 누렸던 것들 모두 초기화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인생이 좀 힘들어도, '아, 이 게임 난이도가 좀 빡센데?' 하면서 즐길 수 있지 않을까?그 게임은 내 본질이 아니고, 결국 죽고 나서 하나님 곁에 있을 내가 진짜 나니까. 인생을 즐기면서 좀 망하더라도, 좀 돌아가고, 업적작좀 못하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게임 속 세상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여러 컨텐츠를 즐길 수 있는 건 즐기다가 그렇게 클로즈 베타 게임이 끝나고 모든 게 초기화될 때, 재밌게 잘 즐겼다 생각하며 씩 웃을 수 있으면 그걸로도 괜찮지..

낙서장 2026.08.04

나의 요가 생활 -2

내가 방문한 요가원은 상가 건물 4층에 있었다. 일단 집과 가까워서 좋았다. 걸어서 미적거리면 10분, 조금 빨리 걸으면 5분 안에도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던 모양인지 1층 로비에는 요가원의 이름이 없었다. 원래 필라테스로 사용되던 장소였던지 필라테스 센터가 적혀있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곳이 바로 요가원이라는 걸.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들어선 요가원. 너무 긴장한 나머지 40분을 일찍 와버렸다. 나중에 알게 된 건데, 그렇게 일찍 와버리면 앞 시간에 수련하던 사람들과 요가 안내자에게 민폐 아닌 민폐가 될 수 있다. 수련 도중 낯선 이가 들어와서 로비를 서성거린다면 아무래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을 거다. 나도 그랬다. 로비에서 서성거리자 조금 지나 요가 안내자 ..

리뷰 2026.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