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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한 조각

모기영을 통해 본 영화. 섬마을 이니셰린에 사는 두 친구 중 한 명이 갑자기 절교를 선언해 발생한 일을 그리고 있다.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을 몇 자 적어본다. 나는 영화에서 두 가지의 갈등을 봤다. 영화의 주인공인 파우릭과 콜름의 갈등, 그리고 경관과 그의 아들이다. 파우릭과 콜름의 경우, 콜름이 명성에 집착해 일방적인 관계 단절을 선언했고, 경관과 그의 아들 도미닉의 경우 아버지의 폭력으로 관계가 무너졌다. 영화 중반부 한 노파가 '마을에서 두 사람이 죽을 것'이라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죽음에 초점을 두고 영화를 봤다) 그리고 노파의 말처럼 경관의 아들 도미닉이 사망한다. 도미닉은 아버지와의 갈등을 풀지 못했다. 경관은 시종일관 아들을 억압하고, 추행하며, 폭력을 행사했다. 그가 폭행을 못..

어릴 때부터 스타를 비롯한 e스포츠를 좋아했다. 그러나 시골에 살았던 관계로 직관을 가보지 못했다. 대구에서 스타리그 4강 했을 때도 못 갔다. 그러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리프트 라이벌즈 경기를 직관했다. 모니터와 큰 차이가 있을까 싶었지만 직관과 중계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일단 보이는 화면 자체가 크고 사운드가 빵빵(?)하니 몰입도가 굉장했다. 별 것 아닌 것에도 사람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물론 내 입에서도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탄성이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상대방 챔프의 플래시를 빼거나 이즈리얼 Q스킬을 상대 챔프에 적중시키는 것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반응했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본다는 것도 직관의 매력 중 하나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보는 것도 몰입도를 높..
이 책 뒤편에 실린 소개하는 문장에서 이방인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몸과 마음이 요구하는 대로 살다가는 '이방인' 취급을 받게 되는 현실을 고발하는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작'이 글을 읽고 이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작가는 그것을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기존의 관념 틀에서 벗어나 현재 자신이 느끼는 욕구와 욕망에 충실한다. 그리고 그것을 거리낌없이 행동으로 옮긴다. 주인공은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자신의 몸이 느끼는 더위와 피곤함이 우선이다. 주인공은 과거나 미래, 사람들의 관념 이런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 느끼고 있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는 기존의 사람, 보통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사람과 다른 모습이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눈..
지난 주 주일을 끝으로 다니던 교회를 그만 두었다! (해방이다!!) 백수가 된 기념으로 다른 교회 탐방을 다녀보기로 했다. 처음 목표로 잡은 곳은 바로바로 벙커1교회! 김용민 시사평론가로 인해서 유명해진 곳이라고 해도 좋을 듯 하다. 기존에 쓰던 벙커1을 주일에는 예배처로 쓰는 듯하다. 평소에는 팟케스트를 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여기서하는지는 모르겠다. 평소와는 다르게 늦게 일어나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출발! 벙커1교회는 충정로에 위치한다. 따라서 2호선 또는 5호선을 타면 갈 수 있다. 특히 5호선이 좋은데, 9번 출구 바로 앞에 있음. 10시 40분 예배인데 34분쯤 도착! 여기가 바로 벙커1교회다. 아직까지 팟켓 녹음도 하나보다. 올라가는 중간 복도 모습. 공사장 아닙니다. 짠! 이곳..
경건학기를 맞아 주말 경건으로 은성 수도원에 끌려갔다. 진짜다. 학교에서 4시에 출발했다. 당일 저녁은 먹을 시간이 없다고 김밥 두 줄과 요구르트 한 병, 물 한 병을 주었다. 버스에서 먹으며 갔다. 1시간 30분을 달려 한 마을 회관에 버스가 멈췄다. 어리둥절하고 있는 우리에게 스타렉스가 다가왔다. 우리는 스무명이 넘는데 스타렉스 한 대라니... 이렇게 생각하던 차에 스타렉스에 짐만 싣으라고 했다. 그리고 우린 걸어서 수도원으로 갔다. 천로역정의 크리스찬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우리는 30분 정도를 걸어갔다. 길이 끝이날 때 쯤 숲속에 위치한 수도원이 보였다.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었다. 반지의 제왕의 호빗 동네에 온 것 같았다. 공기가 상쾌했다. 시설은 전반적으로 친환경적이었다. 구렸다. 화장실과 샤워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약간 일본풍이 난다. 조명이 어둡고 창이 크게 나있다. 커피와 사케(?) 종류를 팔고 있다. 물론 빵이나 다른 여러가지도 팔고있다. 주문은 직원이 와서 받는다. 우리는 비엔나 커피 아이스와 허니레몬말차를 먹었다. 비엔나커피는 위에 초콜릿 가루가 뿌려져있어서 달달함과 씁쓸함을 적당히 느낄 수 있다. 블로그를 보니 허니레몬말차가 오무사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먹었는데 맛이 묘하다. 시큼 새콤과 달달함, 그리고 말차의 씁쓸함이 함께 묻어난다. 뭐라 말하기 힘든 맛이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또 가게 된다면 나는 먹지 않을 것이다. 분위기는 정말 좋다. 사람들이 들이닥치기 전까지는. 2시 이후부터 사람들이 엄청 몰려왔다. 덕분에 우리도 오래 있을 수 있었겠지만 상당히 시끄러..
가기로한 곳이 문을 닫아서 가게 된 고로케집. 가게 앞을 지날 때 그 냄새를 못 잊어서 먹게 되었다. 가게 안은 좁지만 앉아서 먹을 공간이 마련 되어있다. 빈티지한 스타일이지만 깔끔하다. 사장님 성격도 좋다. 코로케는 오리지날과 팥, 치즈 계열로 구분되어있다. 우리는 새우와 치즈 고로케를 먹었다. 치즈 고로케를 먹다보니 치즈 고로케거 아니라 찹쌀 고로케여서 당황스러웠다. 사장님께 말씀드리니 치즈 고로케를 하나 더 주셨다. 고로케들은 맛있었다. 찹쌀은 쫄깃쫄깃했고, 새우 고로케는 기존 고로케에서 기름기가 더 빠진 담백한 맛이었다. 크림치즈 고로케는 크림치즈가 엄청 들어있는데 조금 느끼하다. 그 느끼함이 조금 오래갔다. 내가 명함을 살펴보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늘 명함을 팠다고 굉장히 뿌듯해했다. 그 모습이 ..
전에 데이트하다가 들렸던 오븐마루가 너무 맘에 들었다. 그래서 장소는 다르지만 같은 프렌차이즈인 신림점에 왔다. 역시 맛있다. 이번엔 양념이 있는 걸로 시켰는데 그렇게 많이 맵지 않았다. 거기다 주먹밥과 함께 먹으니 더 맛있었다. 오븐에 구운 닭을 이 가격에 만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가게의 위치도 좋고(길을 몰라 헤멧는데 알고보니 큰 길쪽에 있었다.) 가게 안도 넓고 시원하다. 주문을 하고 난 뒤 오븐에 구워서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충붐히 맛있다. 나는 여기 팬 하기로 했다. 이층과 맞은편에 카페가 있으니 먹고 이동하기도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