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한 조각
배상복 - 문장 기술 본문
배상복 문장 기술 요약 정리
문장기술 – 배상복
문장력이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얘기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읽는 이가 어떤 사람이든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끝까지 읽어 내려갈 수 있게끔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을 말한다.
현대 명문의 조건
쉽고 재미가 있어야 한다.
-자기 생각을 상대방에게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현대의 명문이다. 글은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전달되는 것이 우선이다. 읽는 사람이 힘들이지 않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작성해야 한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독자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가능하면 짧아야 한다.
-요즘은 글을 읽기 전에 전체 분량이 얼마인지를 보고 읽는 습성이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정도의 양이면 흔쾌히 읽어 보지만 페이지가 넘어가는 긴 글은 잘 읽으려 하지 않는다.(기사는 분량이 정해져있다. 면의 담당자가 글의 분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아무리 공을 들여 길게 써 봐야 읽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다.
문장의 십계명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라
-한꺼번에 많은 내용을 집어넣으려 하지 말고 한 문장에 한 메시지만 전달한다는 생각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짧은 문장이 계속 이어지면 단조롭고 딱딱한 느낌을 줄 수 있으므로 길이에 변화가 필요하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해하기 쉬운 말로 간단하게 써야 한다. 글은 무게 있게 써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말하듯 쉽게 쓰면 된다.
-없어도 되는 쓸데없는 표현인 글의 군더더기를 없애라. 좋은 문장일수록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ex) ‘~이다.’ > ‘~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해’ > ‘~하는 과정을 통해’
-수식어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글이 어설퍼 보이기도 한다. 수식어를 많이 붙인다고 의미가 뚜렷해지는 것은 아니다. 긴 수식어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문장을 만드는 것이 낫다.
-글을 쓸 때는 항상 어려운 용어와 그럴듯한 표현으로 품위 있고 거창하게 작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쉬운 말로 간결하게 자기주장을 펼쳐야 자연스러운 글이 된다.
-문장이 길면 구성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너저분해지고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다고 짧은 문장만 이어지면 글이 단조롭다. 길이에 적당히 변화를 주면서 리듬감 있게 써야 한다.
중복을 피하라
-같은 단어나 표현이 반복되면 읽기 불편하고 지루하다. 또 문장의 기본 요건이 간결성이 떨어짐으로써 글의 세련된 맛이 없어진다. 의미를 크게 해치지 않는 선에서 중복된 부분을 다른 말로 바꾸어 주거나 불필요한 표현을 빼면 한결 깔끔하고 부드러운 문장이 된다.
ex) ‘어떤 경우에는 ~한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한다.’ > ‘어떤 경우에는 ~한 예가 있으며, 이 때는 ~한다.’
-구절도 마찬가지다. 표현을 다양하게 하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같거나 비슷한 구절을 되풀이함으로 문장이 단조로워진다. 단어 중복과 마찬가지로 필요 없는 것은 빼고 중복되는 부분을 문맥에 맞게 적당히 바꾸어 주면 단순함을 피할 수 있고 글도 훨씬 부드러워진다.
ex) ‘줄일 수 있는, 될 수 있을’ > ‘줄일 수 있는, 될 것으로’
-모양이 같은 단어나 구절은 아니지만 내용상 동일한 의미가 되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의미를 부연하거나 강조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으며, 새로운 내용 없이 표현만 달리해 같은 말을 또 하는 것이다. 의미가 중복되는 부분은 어느 한 쪽을 선태해 표현하면 단단하게 해결된다.
-겹말도 피해야 한다. 겹말은 한자어만으론 무언가 의미 표현이 충분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생겨난다. 겹말이 많으면 한자어의 뜻을 정확히 모르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글을 썼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복된 부분을 빼거나 다른 말로 바꾸어야 주어야 깔끔한 문장이 된다. ex) ‘역전앞’, ‘옥상위’, ‘내면속’
호응이 중요하다
-문장은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다. 이 구성요소가 자연스럽게 결합하지 못하거나 공유 요소가 합당하지 않으면 완전한 문장이 될 수 없다. 전체 문장에서건 부속문장에서건 주어와 서술어, 목적어와 서술어가 호응이 되어야 한다. 특히 목적어가 두 개 이상이고 서술어는 하나인 경우 각각의 목적어는 서술어에 똑같이 호응해야 한다.
-문장의 구성 요소들은 논리적으로도 호응해야 한다. 논리적 오류가 있으면 앞뒤가 맞지 않는 어색한 문장이 된다.
-단어도 저마다 잘 어울리는 짝이 있으므로 그 둘을 잘 조합해야 한다.
-주어와 서술어를 호응시키지 못하는 것은 대부분 주어와 서술어가 멀리 떨어져 있어 글을 쓴 사람이 어떤 것을 주어로 했는지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문장을 시작할 때 무엇을 주어로 잡을 것인지 분명히 한 다음 그 주어에 맞게 서술해 나가는 게 요령이다. 긴 문장에서 여러 개의 주어가 나올 때는 전체 문장의 주어와 부속 성분에서의 주어가 각각의 서술어에 일치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문장이 길어질 것 같으면 주어와 서술어 사이에 다른 말을 많이 넣지 않거나 아예 두 문장으로 짧게 끊어 쓰는 것도 실수를 줄이는 방법이다.
ex) ‘내 꿈은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려 한다. > ’내 꿈은 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술을 펼치려 하는 것이다.‘
-연결어미나 접속사로 문장을 연결시킬 때는 그에 맞는 내용이 와야 한다. ‘~고’. ‘~며’ 다음에는 대등한 내용이 와야 하고, ‘~으나’, ‘~지만’ 등에는 반대 내용이 와야 한다.
피동형으로 만들지 마라
-우리말 동사에 피동사는 별로 없다. 능동형으로 써야 자연스럽다. 영어의 영향을 받아 피동형 문장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행위의 주체가 잘 드러나지 않으면, 즉 피동형 문장을 쓰면 뜻이 모호해지고 전체적으로 글의 힘이 떨어진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능동형으로 쓰는 것이 좋다.
-피동형을 심하게 사용하면 조심스러운 듯 하고, 완곡하다 못해 도망가는 글이 될 수도 있다. 가능하면 주체를 분명히 하고 주장이 잘 드러나도록 능동형으로 작성하라.
-피동을 겹쳐 쓰는 이중피동을 피하라. ‘부르다’의 피동인 ‘불리다’를 예로 들면 피동을 강조하는 ‘우’를 붙인 ‘불리우다’에 다시 피동을 만드는 ‘~지다’를 붙여 ‘불리워지다’로 쓰는 경우가 많다. ex) ‘모여진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여질 것으로 보여진다.’ >
‘모인 성금은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단어의 위치에 신경 써라
-문장 성분을 제대로 갖춰 온전한 문장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이들의 성분을 순서에 맞게 잘 배열해야 한다. 문장 성분의 위치가 잘못되면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단어나 구절을 적절한 곳에 두어야 한다. 성분간의 연결이 긴밀하고 수식 관계가 분명해야 이해하기 쉬운 문장이 된다.
-수식어는 수식되는 말 가까이에 둬야한다. 수식어가 피수식어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엉뚱한 말은 꾸미는 것으로 인식돼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주어와 서술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면 어느 서술어와 호응하는지 판단하기 힘들다. 자칫하면 다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으며, 여러 번 읽어 봐야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
-적절한 곳에 단어나 구절을 배치해야 읽은 사람이 한눈에 문장의 뜻을 파악할 수 있다.
적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비슷한 단어를 혼동해 쓰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단어의 차이를 파악하고 가장 알맞은 것을 선택해야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고 글의 정교함을 더할 수 있다. 적확한(꼭 맞는) 단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이 밑받침돼야 하지만 궁금할 때마다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ex) ‘신문, 심문’, ‘부문, 부분’
단어와 구절을 대등하게 나열하라
-요령 없이 접속사나 쉼표를 남용함으로써 복잡하고 어수선한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경우가 많다. 단어·구절을 나열할 경우 반드시 동일한 성격이나 구조를 지녀야 한다.
-접속사를 줄이고 똑같은 구조의 구절을 쉼표로 나열하면 일목요연해져 눈에 잘 들어온다.
띄어쓰기를 철저히 하라
-띄어쓰기를 하는 이유는 단어들로 엮인 문장 속에서 잠깐 멈추는 시간을 줌으로써 읽기 쉽게 하고, 의미의 단락을 구분함으로써 뜻을 명확하게 하기 위함이다.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려면 띄어쓰기의 일반 규칙과 예외 규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어야 하며, 헷갈리는 것은 그때그때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말로 바꿔라
-한자어는 우리말의 중요한 부분이므로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일반인이 읽는 글에서 지나치게 어려운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쉬운 말로 바꿔 써야 한다.
-어려운 한자어를 쓰면 문장이 무겁고 딱딱해진다. 쉬운 단어로 표현이 가능한데도 굳이 어려운 한자어를 사용해 글을 딱딱하게 만들 필요가 없다.
-어쩔 수 없이 한자어를 쓰는 경우 뜻을 알기 어렵거나 혼동할 우려가 있을 때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한자를 병기해야 한다. 그러나 한자의 남용은 거부감을 줄 뿐 아니라 문장의 흐름을 방해하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라.
-어려운 한자어를 판단하는 기준은 사용 빈도가 높으냐 낮으냐로 따지면 된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한자어는 쉬운 말로 풀어 쓰고, 순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바꿔 쓰면 좋다.
외래어 표기의 일반원칙을 알라
-외래어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말로 정확한 의미 전달이 어려울 때만 써야지 외래어를 마구 사용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일반인이 외래어를 정확하게 표기하기 어렵다. 외래어를 쓸 때는 외래어 표기법을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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