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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글리

세월호 5주기

D Cloud 2019. 4. 16. 22:50

세월호 사태가 일어나고 어느새 5년이 흘렀다.

5년이 지난 지금, 바다 깊은 곳에 가라앉아있던 세월호는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금은 팽목항에 수직으로 서 있다. 광화문에 설치되어 있던 노란 리본 공작소와 세월호 분향소는 사라지고 '기억과 빛'이라는 기억소가 자리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며 많은 것이 변했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아직도 유가족과 생존자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저린다. 그들이 겪었을 고통을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짐작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찢어진다. 그 고통의 시간을 어찌 버텼을까? 어떻게 버티고 있을까? 누가 감히 잊으라고 할 수 있는가? 누가 감히 지겹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다. 

변하지 않은 것이 하나 더 있다. 조금씩 진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침몰 원인을 알 수 없고, 공직자들 중 한 명을 제외한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았다. 빨리 진상 규명이 되어 원인을 파악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 만일 정치인이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 이런 일을 벌였다면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는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민낯을 드러낸 사건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보여주는 사건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우리는 변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에서 살고 싶다. 누군가를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누군가가 원인불명의 사건을 당하지 않아도 되고, 모두가 함께 누군가의 슬픔에 슬퍼하고 누군가의 기쁨에 즐거워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런 세상이 올 때까지, 아니 오더라도 세월호를 잊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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