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검증 당함ㅠ

몇 주 전에 한 동성애 강의로 인해 사상검증 당했다.
두 주에 걸쳐서 한 동성애 강의. 첫 주는 반대 입장을, 두 번째 주에는 찬성 입장을 이야기하며 비록 서로 다르다 하더라도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의를 마무리했다. 그런데 그게 싫으셨나 보다. 자신들이 느끼기에는 찬성 쪽에 치우친 강의라고 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게 최선이었다. 나도 내가 부끄러운 설교를 할 순 없으니. 하여튼 그로 인해서 오늘 교사회의 이후에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직구를 던지셨다.

영원과도 같은 짧은 시간이 지나고 일단 교단의 입장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신학생으로서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풀어서 이야기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입장에 서 있더라도 서로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너무 이상하고 부끄러웠지만 이게 최선이었다고 믿는다. 선생님들 표정이 썩 탐탁지 않은 눈치다. 사실 나도 탐탁지 않다. 동성애 반대는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뜻이고 찬성은 아닌 것처럼 생각하는데, 양쪽 다 성경에 기반을 둔 해석이다. 그런데도 한쪽만 하나님의 뜻이라니, 그건 누가 결정하는가? 그래도 서로 대화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자신을 위로해본다. 적어도 뒷말을 하진 않았으니(않으셨겠지?)

언제쯤 이 문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